3일 오후 부산 영도의 한 호텔 외벽에 날개 없는 요정들이 등장했다. 28층 호텔 외벽에 설치된 로프에 매달린 여성 무용수들은 중력을 잊은 듯 호텔 외벽을 디딤돌 삼아 우아한 몸짓으로 날아올랐다.
여성 무용수들은 고층빌딩 외벽과 암벽에서 등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버티컬 댄스(Vertical Dance) 공연팀인 써드네이처 단원들이다. 버티컬 댄스는 로프의 원심력을 이용해 체공 시간을 늘리고, 공간을 360도 사용해 바닥 공간이 갖는 중력의 한계를 탈출한다.
서울, 미국 미시간 등에서 버티컬 댄서로 활동한 김동희 써드네이처 예술감독은 높이 100m에 달하는 라발스호텔 외벽을 무대 삼아 평소 보기 힘든 공연을 연출했다. 이날 버티컬 댄스공연의 작품명은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이다.
글=최승식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