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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제시 ‘공통 공약’ 분석해 총선 공약 반영 돋보여”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원회 출범식이 지난 24일 부산 영도구 라발스호텔 4층 볼레로홀에서 열렸다.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김진수)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조시영)는 지난 24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 라발스호텔 4층 볼레로홀에서 독자위원 10명과 부산일보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독자위원회 발대식과 지면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부산일보는 독자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기 위해 제5기 독자위원회를 다채롭게 구성했다. 학계, 경제계, 미디어, 법조계, 건축계, 문화예술계, 의료계 등 오피니언 리더 11명이 참여했다.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원장은 조시영 (주)명진TSR 대표가 맡았다. 조 위원장은 “5기 독자위원들이 건전한 비판자이자 열정적인 부산일보 조력자의 길로 들어선 것을 축하드린다”며 “부산과 부산일보의 발전을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한다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낮은 자세로 더 크게 듣고 더 큰 목소리로 보도할 수 있도록 독자위원들이 역할을 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선 공약 분석·반영 새로운 시도 ‘눈길’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3월 28일 자 1면 ‘미래 위한 선택 4·10’ 기사는 유권자와 단체로부터 제안 받은 ‘공통 공약’을 분석하고 이를 총선 공약에 반영하기 위해 한 시도로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기획성이 돋보였다”며 “제안된 정책 아이디어들을 후보들이 어떻게 채택했는지를 추적한 것은 앞으로도 정책선거를 선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총선 보도 객관성·균형성 유지 신경 써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총선 보도에서 여야 사진을 동일하게 쓰는 등 객관성과 균형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4월 11일 자 2면 “마음먹은 후보자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게 민주주의”라고 말한 107세 할아버지 투표 소감을 다룬 기사는 우리가 선거하는 의미를 부각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저출산이 이슈인데 부산일보가 3월부터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를 보도하고 있는데 독자들이 같이 참여하면서 아이에게도 훗날 뜻깊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개표 현황 그래프 일목요연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위원은 “4월 11일 자 1면 ‘정권 심판 거센 바람 속 국힘 부울경 사수’ 기사에서 22대 총선 개표 현황 그래프를 통해 16개 지역구 당선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줘 편집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4월 16일 자 8면 ‘부산 늘봄학교 학부모 62%가 만족’ 기사를 봤는데 요즘 공기업과 기업이 늘봄학교 지원 문의가 많은데 지역아동센터 등 타 돌봄 기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아쉽다”고 말했다.
■단순 중계식 선거 보도 아쉬워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이번 총선 보도에서 후보자 단순 중계식 기사의 문제가 드러났는데 유세장, 기자회견장에서 발표된 후보자 주장을 다른 후보의 견해나 기자 자신의 견해 없이 받아적는 기사가 많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동강벨트’ 등 스포츠·군사 용어를 품격 있는 일반 언어로 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방화미수 사건 체계적 보도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장은 “4월 3일 자 1면 톱 기사는 부산도시철도에 방화를 시도한 사람이 시민들의 신고로 열차에 탑승해 하차를 요구한 역무원에게 욕설을 하며 저항한 후, 다른 역에서 내려 또 다음 열차를 탑승해서 도주한 사건을 다뤘는데 예전 대구지하철 참사를 생각한다면 중요사건으로 보도한 판단은 적절했다”며 “이어 3면에 도시철도의 부족한 치안인력 문제부터 경찰연계 시스템 공백, 매뉴얼 미비에 대한 내용과 역무원에 대한 유사시 사법권 부여에 대한 법안의 표류, 장비 문제 등을 짚으며 체계적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 실질적 문제·해결책 다뤄야
정연정(SIMC속바른내과 종합건강검진센터 행정원장) 위원은 “4월 18일 자 8면에 게재된 부산 중증장애인이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해 이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기사가 충격적이었다”며 “부산에서도 체계적인 정책 수립을 할 수 있도록 후속 기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의대 정원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의 대립 측면보다 증원 시 일어나는 의료재정 폭탄 등 실질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을 다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건축 정책’ 긴 호흡 접근을
한영숙((주)사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 위원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철도지하화’ ‘북항재개발’ 등 도시건축 관련 정책을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단순히 알려주는 선에서 그치는 느낌이 든다”며 “이 정책들이 부산 지역에 미치는 파급성을 더 구체적으로 언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시대가 아닌 관리 시대에서 도시건축 정책은 긴 호흡으로 접근해 기사를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음악회 관행적 타이틀 지양해야
남영희(부산대 대학원 예술문화와 영상매체협동과정 강사) 위원은 “3월 11일 자 문화면 톱 기사 제목이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콘서트 잇따라’였는데 이는 푸치니를 기리는 것보다 음악회가 흥행을 목적으로 관행적으로 쓰는 타이틀이서 이런 제목을 바로 다는 것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월 8일 자 문화면 최민식 사진가 아들 인터뷰를 보니 국가기록원에서 최 사진가의 원판 필름 10만여 매를 돌려받은 사실을 접했다”며 “돌아온 과정이나 절차가 빠져 있어서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를 잇는 가문·기업 소개 기사를
박재영(대륙금속(주) 전무이사) 위원은 “4월 18일 자 14면에 1906년 세워진 영도등대를 조부부터 손자에 이르기까지 4대가 지키는 ‘바다 인(人)스타’ 기사와 4월 22일 자 8면 40년 동안 기술 개발과 연구로 한국 명란의 수준을 높인 장석준 명장과 대를 이어 덕화푸드를 이끌어가는 덕화푸드 장종수 대표를 다룬 ‘부산피디아’ 기사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 몇 대째 이어가는 가문이나 가업을 소개하는 기사도 자주 보았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위한 역할을
백인아((주)태진정밀 대표) 위원은 “4월 18일 자 2면에 ‘중대재해처벌법, 헌재서 위헌 여부 심리’ 기사가 실렸는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겐 중대재해처벌법이 요즘 가장 큰 이슈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산업현장 곳곳에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고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사업주를 처벌하기 위한 제도인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제도가 좀 더 완화될 수 있도록 부산일보가 좀 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답변·총평
김수진 편집국장은 “3, 4월 최대 이슈는 총선이었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균형을 잡으면서도 소수 정당에 배려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력과 능력의 한계 속에서 경마식 보도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선거 관행을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의대 정원 관련해서는 의료진 릴레이 인터뷰 등을 통해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중처법의 유예를 바라는 측과 강력한 시행을 요구하는 측의 입장이 맞서고 있지만, 대표가 중처법으로 처벌받았을 때 사업체 자체가 무너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막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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